세계에는 많은 여성 골프대회가 열리지만 그 중 에서도 메이저 골프대회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이번 포스팅은 전 세계 여자 골퍼들의 꿈의 무대인 세계 5대 메이저 골프대회에 대해 알아보자.
<여자 5대 메이저 대회>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골프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메이저 대회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지난 포스팅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이번 포스팅에는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에 대해 알아보자.
이전 포스팅 :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남성)
US 여자 오픈,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현재 LPGA 투어에서 인정하는 ‘5대 메이저 골프대회’를 오래된 순서대로 나열했다.
하지만 여자 메이저 대회의 역사는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의 역사보다 좀 더 다사다난하다.
LPGA 투어에서 지금처럼 5대 메이저 대회를 인정한 건 7년밖에 되지 않았다.
1955년에 4대 메이저 대회의 구색을 갖췄지만, 3개로, 다시 또 2개로 줄기도 했다가 1983년부터 LPGA에서 4개로 늘렸고, 2013년에 와서야 ‘5대 메이저 대회’의 체계가 되었다. 이 때문에 현재 LPGA 투어에서 인정하는 메이저 대회의 정통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LPGA에서 인정한 5대 메이저 대회 모두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가 인정하는 5대 메이저 대회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여자 골프 5대 메이저 대회의 역사는 여자 프로 골프의 발전과 동시에 바로 한국 여자 골프의 발전을 상징하는 대회들이기도 하다
US 우먼즈 오픈
5대 메이저 대회의 가장 맏언니인 US 여자 오픈은 1946년에 창설됐다. LPGA보다도 4년 빠르다.
초창기 US 여자 오픈은 개최 이후 9년간 미국 여성 골퍼들이 우승을 모두 차지했다. 1955년이 되어서야 우루과이 출신의 페이 크로커가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미국의 벽을 깼다.
물론 지금은 US 여자 오픈은 미국만의 대회가 아닌 전 세계인들을 위한 대회가 됐다. 이제는 US 여자 오픈에서 미국 이외의 국가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며,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다.
그 중심의 시작은 1998년에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였다. 당시 92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박세리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장면은 대한민국 골프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이자 골프를 몰랐던 사람들도 열광하고 환호했던 그 순간.
박세리를 필두로 버디 김, 박인비, 지은희, 유소연 등이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대한민국이 미국 다음으로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많이 한 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과의 인연이 깊고 친숙한 대회이다.
우먼스 PGA 챔피언십
여자 메이저 골프대회의 둘째 언니, 우먼스 PGA 챔피언십의 역사는 US 여자 오픈보다 좀 더 다사다난하다.
1955년 ‘L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됐고
당시에는 LPGA 소속 선수들만을 위한 자체 대회에 가까웠다. 이후 LPGA 챔피언십은 점점 규모가 커져 세계적인 대회가 됐지만 그 과정 중에 대회 이름은 몇 번이나 바뀌었다.
Eve-LPGA 챔피언십, 마쓰다 LPGA 챔피언십,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등 스폰서의 입김에 따라 계속 대회 이름이 바뀌었다. 오늘날 익숙한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은 2015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회계 기업 ‘KPMG’가 스폰서가 되고 PGA에서 대회 주최를 맡으면서 바뀐 이름이다. 사정이 이렇기에 이 대회를 부를 때 언제 또 바뀔지 모를 스폰서 이름을 빼고 ‘우먼스 PGA 챔피언십’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먼스 PGA 챔피언십도 US 여자 오픈처럼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그 시작도 역시 한국 여자 골프의 프런티어 박세리. 박세리 커리어의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이 1998년 우먼스 PGA 챔피언십.
이후 우먼스 PGA 챔피언십은 한국인 선수들의 단골 우승 무대가 되었다. 2006년 박세리 우승 이후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박인비의 3 연속 우승을 시작으로 2018년에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 2020년에 우승한 김세영까지 US 여자 오픈이 그러하듯, 우먼스 PGA 챔피언십 역시 여자 프로 골프 메이저 대회의 상징인 동시에 한국 여자 골프의 눈부신 성장을 상징하는 대회인 것이다.
ANA 인스퍼레이션
여자 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셋째인 ANA 인스퍼레이션은 1972년 다국적 기업 콜게이트 파몰리브의 회장 데이비드 포스터와 유명 가수 다이나 쇼어가 함께 창설했다.
다이나 쇼어는 미국 TV 가이드에서 선정한 ‘최고의 50인 스타’ 중 한 명에 선정될 만큼 미국 연예계의 거물이자 영향력 있는 여자 골프인이었다. LPGA 명예의 전당,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골프계의 거물’ 다이나 쇼어는 ANA 인스퍼레이션의 창설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ANA 인스퍼레이션 트로피는 ‘다이나 쇼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1982년부터 2014년까지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 불렸다. 2014년까지는 ‘오레오’를 비롯한 각종 식품으로 유명한 크래프트 나비스코사가 메인 스폰서로 있었기 때문.
하지만 2015년부터 일본 항공사인 ANA(전 일본 공수)가 메인 스폰서가 되며 대회 이름도 ANA 인스퍼레이션로 바뀌었다.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과 같은 경우이다.
한국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대회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총 5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지은, 박인비, 고진영 같은 한국 여자 골프의 주역들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 대회의 재밌는 특징은 우승자가 18번 홀을 끝낸 뒤 그린 옆의 ‘호수의 여인들(The Ladies of The Lake)’이란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으로 유명하다. 이 독특한 전통은 1988년 에이미 앨코트가 두 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연못에 몸을 던지며 자축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우먼스 오픈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의 역사도 꽤 다사다난하다.
여자들을 위한 디 오픈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창설됐지만, 초창기에는 대회 개최 장소도 찾기 어려웠다. 또 1976년부터 1993년까지는 유럽 여자 프로골프 투어에서 단독 주관하다가 이후 2001년에 LPGA 공인 메이저 대회가 되면서 대회의 인기와 질은 더욱 향상됐고, 디 오픈 개최지로 유명한 턴베리, 로열 리담 앤 세인트 앤, 로열 버크데일 같은 특급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여성들을 위한 ‘디 오픈’을 만들겠다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후원사에 따라 위타빅스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 리코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 AIG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으로 대회 명칭이 다소 변동되었다가 2020년부터 대회 명칭에서 브리티시를 떼 버리고 우먼스 오픈으로 변경됐다.
우먼스 오픈도 한국 골프 팬들에게 익숙하다.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2001년 이후 한국 선수들이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에서 2회, 미국에서 3회 우승에 그쳤지만, 한국 선수들은 6회 우승을 기록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의 막내인 에비앙 챔피언십은 1994년에 처음 개최됐다. LPGA의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것도 2013년의 일이라 메이저 대회 중 역사가 가장 짧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처음 개최됐을 때는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명칭으로 유럽 여자 프로골프투어 산하에 있었지만 이후 2000년에 LPGA와 손을 잡으며 LPGA 메이저 대회의 기틀을 닦았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 LPGA에서 인정한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고, 대회 명칭도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변경됐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9월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개최됐지만, 2019년에는 7월로 일정을 옮기면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치러졌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의 위상은 타 메이저 대회 못지않다. LPGA 메이저로 승급하기 전부터 US 여자 오픈 다음가는 많은 상금을 자랑했고, 선수들을 향한 대우와 미디어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회 규모를 키웠다.
나아가 대회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에도 성공하며 이제는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이자 유럽과 미국 여자 골프계가 모두 인정하는 메이저 대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개최지도 매력적인데 호숫가 근처에 멀리 알프스 산이 보이는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다. 또 이 대회의 상징인 진한 핑크로 인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의 강렬한 핑크는 메이저로 승격한 2013년에 도입됐다. 에비앙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회사의 공장이 있는 곳으로, 해당 회사의 상징색이기도 한 진한 분홍은 이 대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대회 기간이 되면 코스는 물론 에비앙 레뱅의 중심 지역의 거리 곳곳도 핑크 물결을 이뤄 장관을 이룬다.
다른 여자 메이저 대회처럼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대회이기도 하다. 2010년에 신지애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박인비, 김효주, 전인지,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하며 총 다섯 번, 메이저 대회로 편입된 이후로는 세 번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별 승수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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